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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야옹이들의 이야기

낭만고양이 맥주

 

 

 

오늘 맥주와 두번째 산책을 했어요.

 

모 산책이라고 할 것도 없이 집 앞 몇 발자국 걷는 게 다였지만서도. :D

 

그래도 오랜만이라 뭔가 애틋한 감정이. ㅋㅋㅋ

 

참고로 우리 둘다 여인네입니다. =)

 

 

 

 

 

 

요즘 우리집에 위스키가 하루종일 붙어있어 맥주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적어지는 바람에

 

오늘 맘은 단디 먹고, 맥주가 밥먹고 갈 때 저도 같이 따라 나서봤어요.

 

다행이 날도 좋고 낮시간이라 인적도 없고 맥주랑 산책하기 딱 좋았습니다. :D

 

옷 입고, 열쇠찾느라 가까이 따라가지 못해 맥주 부르면서 우리집 뒷쪽으로 걸으니 요러고 있더라구용.

 

너 뭐해?? :)

 

 

 

 

 

 

쭈구리고 앉아 이리와 하니까 강아지처럼 쫄래쫄래 오는 야옹이. ㅋㅋㅋ

 

나중엔 동영상을 한번 찍어야겠어요. 

 

 

 

   

 

 

 

이리와 맥주야. 이 언니가 쓰담쓰담해줄게. :)

 

이렇게 한바탕 쓰담쓰담 후 낙엽쌓인 가을길을 걸었습니다.

 

여인네 둘이 낭만에 빠진 날.

 

 

 

 

 

 

우리집은 저의 허리가 끊어질 듯한 노고(?)로 낙엽이 거의 없어 겨울느낌이 나는데

 

이웃집들은 모두 바쁜지 낙엽이 수북수북. ㅋㅋㅋ

 

 

 

 

 

 

길 걷다가 저렇게 옆길로 빠지는 맥주양.

 

가자 한마디 하면 또 이렇게 따라옵니다. ㅋㅋㅋ

 

역시 개냥이. 눈 딱 감고 목욕 한번 하면 좋은데. ㅋㅋ

 

 

 

 

 

 

네가 먼저갈래? 하고 물으니 앞장서는 맥주.

 

남들이 보면 나 동물이랑 대화하는 미친앤줄 알겠음. ㅋㅋㅋ

 

 

 

 

 

 

잘 가다가 또 옆길 아니 옆집으로 빠진 맥주.

 

뭐양? -_ - 나는 못가잖아. 잉!!!!

 

 

 

 

 

 

가자고 가자고 외쳐도 내 목소리 따위 전혀 안 들리는 맥주.

 

신세계를 만났음. ㅋㅋㅋ

 

 

 

 

 

 

결국 맥주와 산책은 여기서 포기하고 집을 향해 약 20 발자국 걸으니

 

그제서야 남의 집 구경 다 하고 느긋느긋 걸어나오는 맥주양.

 

너 언니가 그렇게 불러 제꼈는데도 눈 끔짝 안 하고. 잉!!

 

 

 

 

 

 

또 남의 집 탐방하러 가는 맥주.

 

내가 못 살앙. >.<

 

 

 

 

 

 

그래그래. 너만 좋다면... 마음껏 여기저기 다녀봐. 젊을 떄 여기저기 다녀봐야지.

 

재밌게 놀다 저녁 때 밥 먹으러 오구! 기다릴탱께! :]

 

 

 

 

 

 

오늘의 싱거운 산책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무리 털이 몸을 감싸고 있다지만 바람이 쉥쉥불면 얼마나 추울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