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와 점심먹으러 걷는 중 발견한 한 무리.
뭔데 사람이 저리 많노... 하며 다가가니
다섯명의 흑형이 개그콘서트를 보여줍니다.
나랑 재순이만 있었으면 몇 분 보고 그냥 지나쳤을텐데
랜디 이 친구 덕분에 끝까지 봤습니다. ㅋㅋㅋ
공연보다 더 웃겼던 건 팁받을 때 그들의 추임새(?).
자기들이 흑인이란 걸 유머로 승화시켜 멋진공연을 보여주는 이들.
나중에 구글 찾아보니 되게 유명한 듯 했어요.
쇼핑으로 유명한 미시간애비뉴를 걷고 있으니 범상치 않은 인물등장.
시카고 다운타운 여행하셨던 분들은 많이 보셨을텐데요.
바디페인팅을 한 사람들,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사람들,
위 흑형들처럼 공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이 곳이란 말씀!
물론 사람많은 곳 답게 홈리스피플들도 넘쳐납니다,
보도블럭 끝나는 지점마다 어김없이 돈을 구걸하는 이들이 있는데
처음 몇 번은 돈을 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 결국 중단.
홈리스라면서 홈리스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인물도 좀 보였구요.
내 눈은 못 속임. ㅋ
수많은 인파를 지나쳐 도착한 이 곳 DITKA's.
어제 저녁 시카고의 명물이라는 딥디쉬 피자와
맛이 그냥저냥이 호텔 조식을 먹고 2시쯤 도착한 이 곳에서
제가 주문한 건
바로 샐러드. 제 생에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였습니다.
항상 저는 샐러드를 식사전에 먹는 간식이나 다름없었는데
이 날은 샐러드가 저의 점심식사였어요.
웃겼던 건 샐러드만 시킨 나를 보고 재순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왜그러냐고... 나보다 더 먹었음 먹었지 너는 도대체 누구냐고 막 묻는 겁니다.
처음 본 친구 앞에서 쪽 아니 얼굴팔리게... -_ -
샐러드 한잎한잎 맛없게 먹고 있을 무렵 도착한 햄버거.
맛이 궁금해 한 잎 맛보았는데 맛있어서 결국 반은 뺏어먹었어요.
그렇습니다. 저는 나쁜 돼지입니다. ㅋㅋㅋ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레스토랑은 랜디의 강력추천으로 오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Michael Keller Ditka. 이 아저씨 때문.
이 아자씨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풋볼선수이자 코치로 1963년에 선수로
1985년에 코치로 두번의 시카고 베어스 챔피언쉽에 참가한 유명한 인물.
또한 이 레스토랑의 오너이구용.
요약하자면 이 곳은 재순이, 랜디같은 풋볼오타쿠(?)들에게
인기절정을 달리고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미국인들의 풋볼사랑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유명 블로그에 소개되어
모두에게 알려진 맛집보다 여기를 방문하셔도 좋을 듯 해요.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벽화가 꽤나 멋져 사진을 몇 장 찍어봤는데요.
파노라마 사진기술을 쓸 생각을 못해 정직하게 2장 찍은 사진들 올려봅니다. ㅋ
분명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유명한 인물이겠지만
나에겐 그냥 미국인들... 이라고 쓰긴 했지만
중간에 딱 위치한 주인장 아자씨와
왼쪽으로 시카고를 외치는 타이거우즈.
그리고 두번째 사진 맨 오른쪽 유명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정도가 보입니다.
오늘 저 좀 똑똑해 보이지 않나요? ㅋㅋ 제발 돌 던지지 마삼. ㅋㅋ
이 곳을 갔던 때가 점심 한참 바쁠 시간을 넘어 두시쯤이였는데
북적북적 시끌시끌하지 않아 좋았고
직원분들 친절, 음식도 Fresh. 그 덕에 우리 셋은 룰루랄라.
레스토랑 이 곳 저 곳엔 DITKA아자씨의 흔적이 보였고
한켠엔 기념품도 팔고 있었습니다.
미국 여행 다닐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기념품 안 사고 못 베길만큼 잘 해놨음.
흥분해서 이 곳 저 곳 둘러보는 풋볼오타구와 달리
혼자 쓸쓸히 사진때리고 있는 한 뇨자 따부.
참 웃긴 건 봐도 그것들의 가치를 모르다는 것.
슬프면서 웃긴 상황....
오딜가나 삼별 TV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타지에 나오니 이렇게 작은 거 하나하나 반가움. ㅋㅋㅋ
잇님들, 오늘 저의 포스팅에서 시카고의 향기가 느껴지나요?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다녀온 여행이라 땀도 별로 흘리지 않고
시원하면서 따땃한 날을 온 몸으로 만끽한 제대로 된 여행이라 감히 말합니다.
돈이 없다는 건 핑계. 시간이 없다는 것도 핑계.
떠나세요.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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