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Kitty는 착한 고양이?

 

 

 

그동안 맥주와 으르릉 싸워왔던 고양이.

 

Bad Kitty의 다른 면을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때는 오후 4시쯤이였습니다. 오늘(수요일)은 쓰레기 버리는 날이였던지라

 

검고 커다란 둥근통(일반쓰레기용)과 파란 플라스틱 박스(재활용)를 

 

집 안(차고)으로 가져오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지요.

 

 그 때 앞집 꼬맹이 둘이 고양이랑 신나게 놀더라구요.

 

고양이를 좋아라하는 저는 어떤 예쁜 고양이가 저렇게 신나게 노는걸까하고

 

고개를 빼꼼 올려 보니 Wow! 맥주의 천적(?) Bad Kitty였습니다.

 

(+. +) -> (*_ *) -> (@_ @) 나름 눈 커지는 묘사. ㅋㅋㅋ 

 

 

 

   

 

 

 

여자 꼬맹이(키로 봐서 언니)와 남자 꼬맹이(말 많은 개구장이. 나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았음. 물론 신기한 마음에ㅋ)

 

둘이서 Bad Kitty 폭풍 쓰담쓰담. Bad Kitty 폭풍 쓰담쓰담 엄청 좋아했음. 그래서 더 놀랬던 1人.

 

 애들이 낯선 나(그것도 검은머리)를 보고 놀랄까봐 친한 척하며 "너네 그 고양이 알아?"

 

막 물으면서 앞집으로 향했습니다. 나 보고 맨날 도망가던 Bad Kitty 나를 보고도 도망 안가고 저렇게 놀기 바빴음.

 

남자 꼬맹이가 발과 손으로 Bad Kitty 쓰담쓰담하니 바로 저렇게 발라당 애교. + _+ 우째 이런일이..?!

 

그렇게 몇 분 놀다보니 아이들의 엄마가 나와 나를 므흣하게 바라보며 Bad Kitty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자기네도 고양이를 키워 고양이를 좋아한다며 언제부턴가 이 녀석이 기웃기웃하더래요.

 

아이들의 엄마는 병원에서 일하는데 일 마치고 아침에 오면 이 녀석이 항상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밥을 주기 시작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되었다네요. 

 

이야기를 듣다 문뜩 맥주를 아냐고 물어봤어요. 역시 알고 있더라구요.

 

Bad Kitty 정말 Sweet한 고양인데 이상하게 맥주만 보면 으르렁 거린데요.

 

그리고 Bad Kitty의 귀에 큰 상처가 있다고 둘이 싸우다 생긴 상처같다고..........

 

 

 

 

 

 

아이들의 엄마가 일 갈 시간이 되어 아이둘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우리 둘이 남은 상황.

 

나도 머리 쓰담쓰담해볼 생각으로 집으로 다다다 뛰어가

 

고양이 사료 가지고 와 Bad Kittty 환심사는 中... ㅋㅋㅋ

 

 

 

 

 

 

그렇게 사료를 좀 먹이고 은근슬쩍 만져봤습니다.

 

어제 봤던 그 Bad Kitty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고양이가 되었어요.

 

순한 양이 된 Bad Kitty. *_ *ㅋㅋㅋ

 

그 동안 눈에 콩깍지가 씌어 맥주를 향한 사랑에 Bad kitty에게 애정을 주지 못하고

 

이름마저 Bad Kitty라고 지었던 제 자신이 얼마나 나빴는지 오늘에서 깨달았네요.

 

 

 

 

 

 

아이들이 들어가니 우는 고양이. 제가 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동안 살갑지 굴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Bad Kitty에게

 

Sorry!(미국 고양이니까요. ㅋ)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쓰담쓰담하는 내 손. 인증샷. ㅎㅎㅎㅎ

 

앞으로 사랑을 듬뿍듬뿍 줄테니 울지 말고 건강하렴.

 

그리고 나보고 도망가지 좀 말고!! :> 나 귀엽고 착한 사람이야. :D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앞으로 Bad Kitty라고 안 부를거에요. :]

 

아까 두 꼬맹이한테 고양이 이름이 뭐야 물어보니 이상한 이름을 붙여줬더라구요.

 

사실 이해 못해서 심술 부리는 중. ㅋㅋㅋ 스톰? 스토미? 스타미?

 

그냥 위스키라 부를래요. ㅋㅋㅋ 좀 있어보이죠?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중.

 

오늘 아침부터 낙엽과의 한 판 전쟁을 벌인 바람에 몸이 여기저기 쑤시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이웃님들도 행복한 저녁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