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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야옹이들의 이야기

아기고양이, 너땜에 나 깜시됐어. 책임졋! +_ +ㅋ




오늘 하이디랑 집 주변 산책하다 들은 고양이 울음소리.


쉴 새없이 우는 데다 앙칼진 소리가 아니라서 궁금해 뭔가..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작은 나무 속에서 우는 아기고양이를 발견.


발견하고 조금 친해지고자 고양이랑 같이 길에서 야옹야옹 울었는데요.


하이디는 그 때까지도 고양이를 못 봤는지 얌전히 앉아있더라구요.


이윽고 우리앞으로 나온 아기고양이. 


하이디는 고양이랑 놀고 싶은 건지 아님, 그의 냄새를 맡고싶은건지...


고양이한테 가고 싶은 미친뇬이 되려하고... 저는 하이디 진정시키라... 


고양이 도망 못가게 눈인사 깜빡깜빡하랴... 완전 1인다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서 발견해 하이디 집에 데려다놓고 본격적인 고양이 구출작전을 폅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참치와 고양이사료 그리고 고양이 장난감(좀 뜬금없나용? ㅋ), 


참, 그 전에 고양이 울음소리들은 어떤 아줌마와 그의 두 어린 꼬마가 나와서 


같이 고양이 나오도록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특히 두 어린꼬마 중 큰아이는 고양이가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고양이 보려고 이리저리 살피길래 우유주면 나올거라고 한마디 해주니 바로 가져오는 센스. 


큰 꼬맹이랑 저랑 이야기 주거니 받거니하니 알아서 우유 촵촵촵 마셔주는 아기 고양이.


그 후로 가족이 떠나고 저와 아기고양이만 남은 상황. 참치먹으라고 주니 가까이 와서 냠냠. 


다 먹은 후 줄행랑. 참치 꺼내면 와서 냠냠. 후에 줄행랑. 요것을 쉴 새 없이 하다 지쳤는지 잠을 잡니다.







집에 가자. 눈인사. 이것저것 해봐도 꿈쩍안하는 아기고양이. 


1년 채 길고양이를 봐왔는데 대부분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이 고양이도 그럴 줄 알았더니 전혀 안 그렇더라구요. 나의 큰 착각이였음. -_ㅠ


요령이 없어서 잡지도 못하고 2시간 내내 땡볓에 앉아있었더니 


예쁜 얼굴(?)은 까매지고 다리는 욱신욱신. 이제 나이는 못 속이나봅니닷.







발 보니까 흙도 안 묻은(그만큼 어리다는 뜻) 핑크젤리던데...


아직도 배고프다고 야옹야옹하는 게 눈에 아른 거립니다.


하이디가 옆에 있음에도 멀리서 꽤 먼 거리를 따라왔거든요.


집으로 돌아오기 전 사료를 좀 주고 왔는데 그거 먹고 우리집 잘 찾아오면 좋겠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