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잇님들. 오늘은 간만에 햇님이 쨍하고 나타난 아름다운 날입니다.
햇님! 기왕 나타났으니 땅과 도보에 널부러진 얼음들 좀 녹여주길 바람요~
날이 좋아서 하이디와 함께 산책을 다녀왔는데 간만에 받은 햇빛으로 쿨쿨자는 하이디 옆에서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우유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데요.
옆에서 콕콕찔러도 눈도 꿈쩍 안 하는 하이디 덕분에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고 있답니다.
참 저.......... 지난 10일이 생일이였어요. 사실 재순어무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생일기분을 낼 수 있을까 아니 생일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는데
재순이가 어디로 저녁먹으러갈까 물어보더라구요.
쿨한 재순이의 물음에 쿨하게 Cracker Barrel이라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전 어디 돌아다니는 거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건 설레더라구요.
그래서 나가서 외식할 땐 보통 갔던 곳만 가지만 가끔씩 가보지 못한 곳을 가려고 노력을 해요.
보통 레드랍스터랑 올리브가든가는데 이 날은 특별한 날이였으니까요. 우헤헤헤헤
사실 가자고 말은 꺼냈지만 뭐가 맛있는지 무슨 음식이 있는지조차 몰라
자리에 착석하고 메뉴판만 보는데 10분도 더 걸린 것 같아요.
이 날 메뉴판 열심히 소개하느라 고생한 재순이에게 꽃다발을 줘야겠으요. ㅋ
사실 이 곳은 벽난로가 있어서 추운 겨울에 가면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그리고 운 좋게 벽난로 근처에 앉을 수 있었는데 그 배경 뒤로는
재순이가 오늘 제 생일이라고 벽난로 근처에 앉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죠.
우여곡절 끝에 앉아서 웃음꽃이 핀 저는 햄볶았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면서 한 정체불명의 게임.
하는 법은 참(?) 쉽습니다. 막대기는 무조건 한 막대기만 뛰어넘어야 합니다.
그렇게 건너뛴 막대기 사이에 있던 막대기를 뽑고
다시 아무 막대기를 골라 막대기를 뛰어넘어 사이에 있던 막대기를 뽑아
하나의 막대기만 남기면 됩니다. 전 아무리해도 3개의 막대가 남더라구요 -_ㅠ
Cracker Barrel은 남부지역 전통 음식점으로 음식점과 선물가게를 겸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선물가게가 먼저 우리를 반겨주고 선물가게를 지나야만 식당이 나옵니다.
한참 바쁜 저녁 6시에 딱 맞춰서 갔는데 역시 바빴어요.
그래도 테이블이 빈 곳이 있어 기다리지는 않았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름. ㅋ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말도 없이 먹기만 하는 우리. ㅋㅋㅋ
근데 뭔가가 좀 이상합니다. -_ -'
우리집 자랑스런(?) 술꾼 재순이. 앞에 술이 없습니다.
왠일이냐고 작은 눈이 동그랗게 변하니 여기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쌤통이닷. ㅋㅋㅋㅋㅋ 앞으로 외식할 땐 무조건 이 곳으로!
남부음식 먹어보니 자극적인 맛이 덜한 것 같아요.
일반 미국음식들에 비해 건강한 느낌이랄까...?
물론 튀기고 기름진 음식이지만
레스토랑, 마트에서 파는 달고 짠 음식에 비해서 말이죠.
저는 생선요리 시키고 재순이는 언제나 그렇듯 닭요리 시켰는데
결국 재순이가 남긴 거까지 막 먹고 왔어요.
살은 괜히 찌는 것이 아님니다. 잇님들. -_ㅠ
그러고 보니 재순이의 배는 오로지 술배고 제 배는 오로지 밥배인가 봅니다. ㅋㅋ
그렇게 배를 빠방하게 하고 나오니 우리를 반겨주는 것이 있네요.
그건 바로 상점(기프트샵).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 나갈 때 항상 환영해줍니다.
똑똑한 장사꾼같으니라고. ㅎㅎㅎㅎ
결국 기념으로 냉장고자석 사가지고 왔어요.
연말이라 그런가 40%할인되서 2개($5)나 샀음.
집에 와서 케이크도 먹었는데 흐미... 넘 달다.
그래도 고맙구망.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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