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피로쌓기/팝콘과 콜라

꽁여사의 러브 in알라스카 러브픽션

따뜻한 부자 2012. 6. 14. 04:17

 

 

 

오랜만에 귀에 쏙쏙들어오는 한국영화를 보았습니다.

 

영어공부에 매진을 한답시고 한국어와는 담을 쌓은 저였기 때문이죠.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미소가 절로 나는 영화였습니다.

 

 

 

 

 

 

“내 과거의 사랑은 비록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아직도 사랑은 유효하다”

 

 완벽한 여인을 찾아 헤맨 나머지 31살 평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 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

 

그런 그의 앞에 모든 게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이 나타납니다.

 

 

 

 

 

 

첫 눈에 그녀의 포로가 되어 버린 주월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희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애쓰는 장면 하나 구주월의 편지-

 

 

안녕하시오 희진낭자. 지난 날 백림의 한 연회에서

 

잠시 호상 간에 인사를 나눴왔다갔다하는 구주월이라 하오.

 

당시 연회가 벌어졌던 주점은 각국에서 몰려온 영화 사절들로

 

장날 저자거리가 무색할 만큼 북새통을 이루던 터였지요.


본인 역시 일국의 문화청년을 자처하던 자로서

 

수다한 인사들과 하릴없이 농짓거리를 나누던 차에

 

뜻하지 않게 낭자를 뵙고 님의 자태에 혼절이라도 한 듯

 

정신이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여 뉴월 누렁이 마냥 혀를 쭉 빼물고

 

애꿋은 타액만 드립다 들이켰소만..


공맹의 도리를 다 알지는 못하나 초면의 예를 살뜰히 갖추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참으로 송구하여 이렇게 서한을 띄우게 되었소.


요즘 그리 분주하지 않으시다면 이번 주말 저녁 한수에 배나 띄어놓고

 

테일이라도 한 사발식 홀짝이면서 저물어가는 봄바람의 정취를 나누고 싶은데..

 

결레를 무릅쓰고 어렵사리 용기를 내었으니

 

부디 망측하다 꾸짖지 마시고 가슴 벅찬 리플라이 기다리겠소.

 

이만 총총..

 

그런 주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희진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내 사랑, 널 위해서라면 폭발하는 화산 속으로도 뛰어들 수 있을 것 같아”

 

 드디어 시작된 그녀와의 연애!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주월은

 

끓어오르는 사랑과 넘치는 창작열에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괴상한 취미, 남다른 식성, 인정하기 싫은 과거 등

 

완벽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희진의 단점이 하나 둘씩 마음에 거슬리기 시작하죠.

 

 “그런데… 하나만 물어보자. 도대체 내가 몇 번째야?”

 

하나부터 열까지 쿨하지 못한 이 남자, 모든 고비를 이겨내고 평생 꿈꿔왔던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영화 러브픽션에서 젤 기억에 남는 키워드를 꼽자면

 

'방울방울' 노래'알라스카'그리고 '희진낭자를 위한 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겨털이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전 꽁여사의 겨털을 존중합니다. *. *

 

 

 

 

 

 

흔히 남들이 말하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방울방울해. 귀엽지 않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면 좋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