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바람이 엄청 분다던데 오늘 여기는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씨인거 있죠?
그래서 위스키랑 하얀장갑을 한 30분 기다려봤는데 어디서 낮잠을 쿨쿨자는 지 보이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고양이 대신 새라고 새들과 대화를.... ㅋㅋㅋ 저 미친뇨자 아니에요.
그나저나 오늘은 간만에 미국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약 2주 정도 되었나 봅니다. 그 날 눈이 엄청 왔었는데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거 있죠?
따뜻한 방에서 귤이나 까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재순이 드라이할 옷이랑 Joann 쿠폰을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재순이 옷 드라이크리닝(한국세탁소와 달리 미국세탁소에선 starch(풀)의 유무 혹은 강도를
선택해야합니다. Ex) no, light, medium, and heavy) 맡기고 차가 있는 곳으로 유유히 걸어가는데
눈에 딱하니 보이는 미용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그 안으로 들어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 왈, (눈이 펑펑와 손님이 하나도 없었음에도)예약같은거 해야헤?
직원 왈, 그런 거 필요없어.
순식간에 일을 만들어 버린 저는 직원에게 과감히 단발로 잘라달라고,
손가락으로 자를 위치를 가르쳐줬습니다. 아주 친절히요. :]
25년동안 한국에서 머리를 잘라왔던 그리고 머리를 해왔던 저에게 이... 이래도 되는 건지...
머리 섹션 나누는 것도 없이 손바닥으로 머리를 쓸어내린 다음 싹뚝 그리고 똑같이 다섯번 반복.
그러더니 끝이랍니다. 제가 좀 똑똑했다면 상황파악하고 여기서 끝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나 직원에게 왈, 앞머리도 다듬어줄래?
직원 왈, 그래. 문제없어 :)
가르마도 안 타고 대충 싹뚝싹뚝. 이건 뭥미?!?!?!
그제서야 사태파악한 바보였던 전 고맙다고 $15. 그리고 팁 $5 총 $20을 내고
이 거지같은 곳을 나왔습니다. (언어가 좀 거칠죠? 양해바랍니다.)
나가면서도 제 상태를 전혀 모르는 직원은 너 머리 귀엽다고...
그래서 난 또 고맙다고 맘에 든다고. 정말이지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였습니다.
삐뚤삐뚤한 머리카락.. 우쨰..... -_ - 그냥 놔둬도 이상하고 포니테일도 안 예쁘고...
그날부터 지금까진 전 머리를 볼 때마다 짜증아닌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재순이에게 미국미용실은 영 아니라고 우리 한국가면
한국미용실데려가준다고 하니 저보고 대뜸 어디서 잘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나 왈, (거의 울기직전)Great clips.
재순이 왈, 거기 왜 갔어? 거긴 어린애들이 머리하러 가는데야. 넌 살롱을 가야지.
나 왈, 그런건 진작 알려줘야지. -_ - +
재순이 왈, (토닥토닥하며) 그래도 귀엽네 귀여워. 근데 너 앞으로 머리자르지마.
불난집에 부채질 잘하는 재순이와 저는 오늘도 열심히 말싸움 중이랍니다. :D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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