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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미국/미국 여행기

미국에 가요 마지막 이야기

 

 

 

12월 8일 미국의 병원 가다


8일 새벽 제 몸이 이상합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새벽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에 그냥 웅크리고 있었는데

 

잠귀 밝은 친구 일어나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저의 증상을 손짓발짓해가며

 

말하니 병원가야겠다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는데 미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 나에게 외투 빨리 입으라고 빨리 가자고 합니다.

 

막상 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보니 문 닫혔습니다. 그 때가 새벽 3시.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와 데굴데굴 구르다 지쳐 잠들었습니다.

 

몇 시간 잠을 잔 뒤 병원 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행자 보험 안 들었습니다.

 

단순 방문이었기 때문이죠. 방문이고 여행이고를 떠나

 

미국에 가시는 분들은 보험 꼭 들고 가셔야 합니다.

 

단지 진찰료만 $110. 아마 팔이라도 부러졌으면 저 미국에서 파산했을 겁니다.

 

약 값은 $5. 다행이었죠. 한국의 의료시설이 짱입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한국의료보험 제도 미국 배워야 합니다.

 

 

12월 9일 D-day 하루전날

 

한국시간으로 오늘이 제 생일인 걸 친구가 알게 되었나 봅니다.

 

선물을 줍니다. 선물은 돈이었습니다. (제가 수집가인 거 알고 계시죠?)

 

친구 수집에 세계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용제 코인을 선물했습니다.

 

저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이른바 프루프 코인을 은근슬적 바라고 있었는데..


고기든 미역국에 쌀밥이 먹고 싶습니다. 돌아가면 미역국 먼저 먹어야겠습니다!

 

  

12월 10일 HAPPY BIRTHDAY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의 생일날입니다.

 

생일케이크도 먹고 맛난 음식도 먹고 술도 진탕 마셨습니다.

 

술먹고 뻗는 것이 생일을 맞이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친구

 

저에게 눈을 똥그랗게(외국애들 눈은 진짜 똥그랗다는.) 뜨며 말합니다.

 

암튼 미국에서 생일을 맞이하여 기분이 아리송송합니다. ㅎㅎㅎ

 

 

 


 

 

12월 11일 UFC보러가다.


저녁이 다가오는 시간.. 친구 왈 UFC보러 가자!

 

저는 실제 경기장 가는 줄 알고 그래. 좋아! 냉큼 대답을 해 버렸습니다.

 

점점 갈 시간이 다가와서 친구에게 경기장 안에는 무지 덥겠지?

 

나 안에 반팔티 입을까? 물어봤더니(요날 엄청 추웠음.)

 

친구 집으로 갈 거라고.. 그 순간 완전 새됐습니다.

 

그리하여 평소처럼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바람이 쉥쉥..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방문 선물로 줄 맥주 한박스(12병)와

 

육포스틱 하나 사서 40분 동안 비바람을 헤치며 달렸지요. 물론 자동차가.

 

친구 집에 도착해 2개의 방문선물(?)을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기다렸지요.

 

친구 집에 두 마리에 어여쁜(?)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한 마리는 강아지라고 불릴 수 없을 정도로 큰 개였구요.

 

다른 한 마리는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닥스. +. +

 

강아지 두 마리가 집안에서 뛰노니 정신도 없고 털도 날려 에치 에치..

 

그 집주인 친구가 개들이랑 노는 저를 보고 젓가락 가져왔냐고 물어봅니다.

 

이 말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_ㅡ+

 

저는 그 친구에게 큰 강아지를 쳐다보며 내가 요리할까?하고 친절히 받아쳐 주었지요. -_-V

 

친구네 강아지보다 전 요런 강아지가 좋아요. ㅋㅋㅋㅋㅋ 짱 귀여움. *. *

 

 

 

 

 

 

이렇게 떠들고 보니 UFC가 시작하네요. 사실 한국에서 레슬링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제가 이 곳에서 그것도 어려운 해설을 들으며

 

시청을 하는 것은 그닥 재밌는 일은 아니였지요.

 

사실 피 보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 10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방송을 했는데

 

저는 그 시간 중 대부분을 강아지들과 함께 했지요... 집에 오니

 

마치 설악산을 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냥 뻗고 말았습니다.

 

저는 요런 강아지 너므너므너므 좋아하는데.. :D

 

 

12월 13일 Last day in Dayton.


마지막 날을 짐 꾸리는 걸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여 미리 짐을 싸두었기 때문에 시간이 널널했던 저는 친구를 위해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했지요. 일명 크리스마스까지 숨겨둔 편지 찾기.

 

Walmart에서 색A4를 샀던 저. 4등분해서 하나하나 쪽지를 남깁니다.

 

총 9개의 쪽지를 만들어 집 곳곳 숨겼지요.

 

곰인형 옷 속에 하나.. 커튼 뒤에도 하나.. TV 밑에도 하나.. 등등


별 말 적지 않은 쪽지지만 보물찾기 재밌잖아요.

 

중요한 건 숨긴 곳을 꼭 메모해야 합니다. ㅋㅋ

 

 

12월 14일 출국 Good bye 미국


아침 5시 45분 비행기라 새벽3시에 일어났습니다. :(

 

비몽사몽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보다 친구가 더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보딩패스를 받으러 기계를 찾았는데 반갑게도 한국어가 나오는 겁니다.

 

근데 티켓에 문제가 있나봅니다. 직원에게 문의하라고 나오네요..

 

직원에게 갔더니 알아서 해줍니다. 그런데 직원이 친구에게 게이트까지 갈건지

 

넌지시 물어봅니다. 친구는 마지막이라 그런지 그렇게 하겠다고

 

자신의 아이디를 직원에게 줍니다. 그리하여 받은 티켓.


공항 경험 많은 친구와 공항 경험 한 번뿐인 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허둥지둥거리는 저와 느긋한 친구. 그냥 게이트까지 혼자가는게 나을뻔했습니다.

 

친구와 헤어진 후 몇 분이 지난 뒤에 연결편 비행기에 탑승.

 

참 이번 비행에서는 짐이 늘어난 관계로 두 개의 가방은 수하물로 붙이고

 

노트북만 제가 가지고 탑승을 했는데 디트로이트에서 수하물 찾을 필요 없이

 

한국에서 찾을 수 있게 해 놓았더라구요. 기분 날아갈 것 같았어요. 편리한 거 너무 좋아용.

 

한국으로 갈 때의 연결편은 흔들리지도 않고 재밌는 비행이었어요.

 

하늘을 나는 비행기서 든 생각.. 미국 입국심사때는 무지 깐깐하면서 나갈때는 도장조차

 

찍어주지 않는 무신경함. 나가는 사람에게도 입국심사때처럼 신경 팍팍써주지..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저는 다섯 시간 동안 뭘 해야하나.. 생각하면서

 

그냥 멀뚱멀뚱 공항을 돌아다녔습니다. 공항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보니

 

예전에 봤던 영화 터미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나도 여기서 생활을 해봐..?

 

연결시간동안 친구들에게 문자도 날리고.. 사진도 찍고..

 

전동열차도 타보고.. 공항에서 할 수 있는 별 짓을 다해봤지요.. ;)


비행기출발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델타직원들은 게이트문 열어줄 생각을 안 합니다.

 

비행기지연이라고 말하네요.. 비행기출발시간보다 1시간 넘어 겨우 탈 수 있었지요.

 

아침 일찍 일어난 관계로 입맛이 전혀 없어 아무것도 먹지 않은.. 쫄쫄 굶은 저는

 

비행기 타자마자 잠들었습니다. 이번 비행기는 만원비행기. 따닥따닥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기내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비행을 마쳤지요.

 

인터넷에 델타기내식에 대해 말이 많던데.. 그냥 저냥 먹을만해요. 배고프면 맛있고.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 물론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요.

 

비행기 착륙해서 얼른 전화하니 울엄마 왈 기다리다 목 빠졌다고. ㅋㅋ

 

늦은 출발, 늦은 도착.. 다 괜찮아요. 문제는 수하물이 기다려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것..

 

이유인즉 수하물 창고로 향하는 도로가 얼어 비행기가 도로에 접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 난리난리났습니다.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도저히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델타직원이 나눠주는 수하물 배송양식 적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드디어 엄마와 상봉. 보자마자 여행에 대해선 전혀 묻지 않고 왜 돼지가 됐냐고..

 

불쌍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괜찮습니다. 한국에 와서 저는 햄볶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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