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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미국/미국 문화

사슴스테이크를 위한 사슴사냥여행(첫째 날에 있었던 일)




약 3일 동안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가서 사슴사냥을 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슴고기는 맛 보지 못했어요.


사실 이 이야기를 포스팅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기왕 미국물 먹고 사는 삶 


뭐 조금 잔인하다 싶어도 미국문화의 일부분이라 생각해주시길 바라면서 글 시작할게요. 


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점심 배낭 두개와 하이디를 챙겨 차에 오른 우리는 


아니 정확히 재순이는 약 2시간 동안 시골길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같은 오하이오주기 때문에 큰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우리집을 떠나 어딜 간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기분을 만끽하고자 왼쪽에는 사진기, 다른 한쪽에는 캠코더를 들고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작가가 되고픈 마음을 하늘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나무와 풀만 빽빽했어요.


뭐 여기저기 사슴이 퐁퐁 나오는 시골이라 대단한 풍경을 기대한 제가 주책이죠. ㅋ







풀밭을 지나고... 옥수수밭을 지나야 만날 수 있었던 Pike Adams Deer Hunts 대표아저씨.


사냥터 근처 큰 교회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약 30분 지각하신 아저씨는 


예전엔 경찰관이였다는데 지금은 은퇴해서 거짓말 조금 보태 수염을 가슴까지 길른 분으로서


은퇴하고 살이 많이 쪘다며 이중턱 가리겠다고 수염을 기른다고 쿨하게 말하사눈 분이였습니다.


재순이도 저도 한덩치 하는데 아저씨 옆에 있으니 호빗족이 되더라는. ㅋㅋ







집을 떠나 3시간만에 사냥터에 도착한 우리.


아저씨가 차 끌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설명해주셨는데 


우등생 재순이는 열심히 경청하고 날라리 학생인 전 사진찍느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어요.


실은 사냥용어가 익숙치 않아서 경청을 포기했다고 한 게 정확할 듯. -_ㅠ







참고로 이 사냥터에는 나무 위 의자 2개, 지상에 있는 컨테이너 1개 그래서 총 3개의 자리가 존재하는데요.


사냥여행 3일 동안 세 곳 모두 이용했는데 재순이가 말하길 지상에 있는 컨테이너의 경우 


공간이 넓어 움직임이 자유로워 좋긴 하지만 사슴이랑 정면으로 눈이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나무 위 의자를 선호하게 되더래요. 사냥 첫날, 둘째날은 재순이 혼자 하고 마지막 날 같이 사냥했는데 


나무 위에선 사슴이랑 눈 마주칠 확률도 적고 우리의 냄새를 맡을 확률도 지상에 있는 컨데이너보다 


덜 한 것 같아 마음이 왠지 놓이더라구요. 게다가 사냥할 동안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조용해야하는데 


재채기 나오면 어쩌나 걱정을 한 바가지 했는데 괜한 걱정이였다는. ㅋㅋ 우리의 몸은 스마트합니닷.







사냥터를 약 한시간 반동안 둘러보고 아저씨가 사슴먹이 사러가자고 합니다.


끝난 줄 알았던 일정이 또 하나 생기는 이 시점. ㅋ 대략난감. 


또 쫄래쫄래 따라가니 옥수수 파는 상점이 떡 나옵니다. 


하이디를 데려갔기에 저는 하이디랑 놀고 재순이는 옥수수자루 나르고. 








옥수수를 사서 또 사냥터로 돌아온 우리. 


재순이는 수염아저씨 지휘아래 옥수수를 뿌립니다.


덕분에 사슴사냥하기도 전에 다크써클이 친구하자고 합니다.







몇일 전 수염아저씨가 뿌린 사과도 즐비하고 


재순이가 세 포대나 뿌린 옥수수도 넘쳐나고 


이제 사슴만 오면 만사형통입니다.


그나저나 옥수수를 계속 주시하니 팝콘이 무척이나 땡기는 거 있죠?







옥수수 열심히 뿌리고 이제 우린 호텔찾으러 고고씽.


급하게 여행계획을 짜서 강아지 받아주는 호텔검색도 못하고 와서


모텔이며 호텔이며 약 4곳은 왔다갔다 했나 봅니다.


약 2시간만에 찾은 Ameristay hotel. 강아지 받아주는 호텔 드디어 찾았어용.


펫 요금이 따로 붙긴 하지만 받아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지덕지했는지. 감동의 도가니!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않고 침대위로 뻗어버린 우리 세식구. 


다음날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