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둘째날입니다. Yayyyy!!!
첫날 한밤 중에 온 뗄감들을 한쪽으로 정리해 놓고
'우리캠프에 온 걸 환영해'라는 팻말을 꽂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그럴싸한 캠핑장이네요. ㅋㅋ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도 잘 노는 처자입니닷. :>
그러고 보니 저 뗄감들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125. 그리고 팁 $10.
캠핑을 마친 지금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주변에 다른 캠퍼들이 흘리고 간 나무들이 많다는 거!
저희 일행은 캠핑장에서 9박을 하면서 약 4일 동안은 돈주고 산 나무를 이용했고
나머지 4일 동안은 주변 돌아다니면서 놓고 간 나무 혹은 강에 널부러진 죽은 나무토막 이용했습니다.
다른 일행이 몰고 온 캠핑 트레일러.
이 일행의 우두머리 즉 곱슬머리 금발의 아저씨는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지
하얀색 밴과 캠핑 트레일러에 미어터질만큼 한가득 물건들을 채우고 왔더라구요.
캠핑장으로 이사온 줄 알았다는... + _+
모 덕분에 전기도 사용하고, 9일 내내 시원한 음료수를 마셨으며,
밤마다 환한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우왕자왕하는 바람에 늦게 잤어도
배가 고파 할 수 없이 일어난 저는 먹을 것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짐이 아직 차안에 가득 들어 있어 뭐가 어디에 들어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방황끝에 생감자 네 알을 발견합니다. ㅎㅎㅎ
역시나 그릴 위로 투척. :>
몇 분 동안 사투 끝에 입가에 검둥이 뭍여가며 맛있게 먹었지요.
이 날도 역시 감자로 배를 채운 저는
건전지 눈금이 달랑달랑한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기 놀이를 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한적하고 고요했습니다.
다만 제 바로 옆 캠핑장에 놀러 온 사람들로 명상의 시간도 잠시.
큰 강아지 한 마리와 작은 강아지 한 마리,
한창 뛰어 노는 아이들 다섯명, 그리고 그 어여쁜(?) 아이들의 보호자들...
조용할 수가 없지요. 당연히 말이죠. ㅋㅋㅋ
감자 껍질을 조금 흘렸더니 눈과 코가 밝은 다람쥐
어디선가 총총총 달려와서는 먹을 것을 찾기 시작합니다.
감자껍질은 뒤로한 채 테이블 밑에 흘린 부스러기들을 찾는 다람쥐.
아마도 어제 저녁 허겁지겁 먹었던 핫도그 빵 부스러기가 아닌가 싶어요. :D Yum!
먼 발치에 앉아서 줌해서 찍은 사진들이라 플래시가 빵빵!
때문에 다람쥐 눈에서 빛이 나오고 있어요. ㅋㅋㅋ
플래시 끌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드를 바꿀려고 하던 차
카메라 터치음으로 놀란 다람쥐 숨을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다람쥐가 찾아낸 숨을 곳은 바로 콜라캔이였습니다.
이 사진 찍으면서 눈물 한 바가지 흘렸다는... 정말 귀여워서 말이죠.
약간의 안정을 취한 후 다람쥐 무언가를 먹기 시작합니다.
테이블 밑 주전부리를 독점한 이 문제의 다람쥐.
결국엔 감자껍질도 독식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머리를 굴린 저는 플래시를 off했지요.
지 얼굴만한 감자껍질 야금야금 먹고 있는 중.
달리기도 빠른 다람쥐지만 먹는 속도도 우사인 볼트.
이렇게 다람쥐와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일행 몇 명이 장을 보러 갔습니다.
몇 시간 후 돌아온 일행 손에는 한 가득 먹을 것들이.. ㅎㅎㅎㅎ
점심시간도 넘기고 저녁.
캠핑와서 처음으로 저녁다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릴 햄버거!
첫날이라 물자가 풍족하여 볼이 터지는 햄버거를 만들었어요.
토마토, 양상추, 피클, 치즈, 햄버거 등 파이브 가이즈버거 부럽지 않았음.
저녁을 배불리 먹고난 후
누가 나에게 이것 좀 보라고 내민 손에는 앙증(?)맞은 두꺼비 한마리가...
만져보라고 귀엽다고 하는데 절대 못 만졌음.
이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나봅니다.
울 아빠 엄마는 나에게 두꺼비 만지는 법 안 가르쳐줬어요. ㅎㅎㅎ
엄마 아빠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보고싶어짐.
눈물 나오기 전에 밥이나 먹어야겠어요.
한국에는 태풍때문에 난리라던데 모두 태풍 피해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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