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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야옹이들의 이야기

보핍보핍하는 냥이 위스키

 

 

 

몇일 동안 날이 추워 냥이들과 놀아주지도 못하고

 

밥이랑 물주고선 잽싸게 집에 들어오기 바빴어요.

 

오하이오는 가을이 없고 여름에서 겨울로 바로 넘어가는 것 같다능.... ㅎㅎ

 

제가 이렇게 침콕(침대 콕)하는 동안 이웃님들 건강하게 잘 보내셨나용?

 

오늘은 위스키(구 Bad kitty)에 대해 좀 끄적거려볼까 해요.

 

 

 

 

 

 

비가 오기 전 이렇게 날이 좋았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님이 우릴 보호해준 이 날 


위스키는 이렇게 아기미소를 띄며 늘어지게 낮잠을 잤지요.

 

같이 잤지요 저도. ㅋㅋㅋ 원래 낮잠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 근래 자주 꾸벅꾸벅함. ㅋㅋ

 

 

 

 

 

 

문제의 The Day.

 

위스키가 온 걸 알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 속을 뚫고 사료 한 바가지 주고는

 

테이블에 앉아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겁니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는 저인데다 갑자기 난 소리에 완전 놀란 저는

 

그 묵직한 정체(?)로 인해 또 한번 놀라고 맙니다. 묵직한 정체는 바로 위스키였어요.

 

 

 

  

 

 

 

위스키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보핍보핍노래에 맞춰 춤 추고 있는 거 같지 않아요?

 

위스키는 한번 친해지면 애교를 엄청 부립니다. 사람의 정이 그리운 거 겠죠.

 

친해지기까지 나름 시간이 걸렸지만 친해지고

 

같이 야옹야옹하니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전 날 바람이 불어 새모이장을 잠깐 땅에 내려놨더니 위스키가 빨래처럼 걸려있네요. ㅎ

 

 

 

  

 

 

 

놀아달라고 떼쓰는 냥이. -_ㅜ

 

빗물에 젖은 발이 유리에 뽀득뽀득하는 소리와 함께 미끄러지니 재미있나봅니다.

 

10분 동안 저러고 있더구요. 내가 못살아 >.<

 

한번 나가기만 하면 집 안으로 못 들어가게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아이랍니다.

 

머리만 한번 쓰담하면 바로 그릉그릉해요. 그리고 발라당하기 ㅂㅏ쁨.

 

 

 

 

 

 

다음 날 우편물가지러 차고 문 여니 어디선가 본 듯한 애가 앉아 있더라구요.

 

맥주인 줄 알았더니 통통한 위스키.

 

다가가니 옆으로 슬금 피하더라구요.

 

사람 왈, 너 여기서 모해? 배 안고파?

 

보통 이렇게 묻거나 혹은 아무말이라도 하면 야옹했을텐데 가만히 있는 위스키.

 

 

 

 

 

 

자세히 보니 졸린 얼굴을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일광욕이 좋은가봐요. 역시 고양이. ㅋㅋㅋ

 

 

 

 

 

 

같이 일광욕하고픈 마음에 바닥에 철푸덕 앉으니 앉아달라고 오는 위스키.

 

반갑다고 꼬리치며 달려오는 강아지와 다를 게 없습니다.

 

강아지 예뻐하는 만큼 고양이도 예뻐해주세요.

 

 

 

 

 

 

 

요즘 사료가 너무 금방금방 바닥을 보이고 있어요.

 

그래도 잘 먹으니 기분 좋아요. 반찬투정도 않고. =)

 

애들이 집에 올 때마다 한바가지씩 퍼주니 하루에 다섯끼는 먹는 거 같아요.

 

제가 잘 하고 있는거 맞죠?

 

냥이들도 사람처럼 아침, 점심, 저녁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