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도 다른 날처럼 좋은 날씨와 조용한 풍경들..
보트타고 낚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물고기 잡고싶어 환장(?)하고 있는 나와
모터보트로 일어난 파도물결을 잡겠다고
하루종일 뛰댕기는 엉뚱한 하이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마트폰 신호 바 한개로 인터넷을 즐기는 재순이.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호 한개로
인터넷하기 웬만큼 도닦은 스님아니고선 못할 짓임.
재순이.... 스마트폰 중독인건가.....?!?!
저멀리 보이는 점은 바로 Turkey vulture.
아래 사진 속 새로 죽은 동물을 먹는 새입니다.
얼굴이 칠면조같다고해서 생긴 이름이라는데 닮긴 닮았슴.
무튼 우리 근처엔 죽은 동물 없는데 자꾸 날아다녀
하늘에 대고 한마디 합니다.
'우린 죽지 않았어.' 라고 말이죠. ㅋㅋ
그렇게 한동안 큰 새구경을 하다 작은 새구경으로 넘어옵니다.
바로 빨간새(Cardinal,홍관조).
온 몸이 빨간색으로 화려한 애가 수새고 덜 화려한 애가 암새래요.
근처에 떨어진 땅콩을 보고 떠날 생각을 안하는 수새.
그렇게 땅콩가지고 떠나나 했더니 우리곁에 맴맴 도는 아이.
사진 찍어 달라고 땡깡부리는 거 같아서 사진 많이 찍어주었습니다.
사진 잘 나왔죠??? ㅋㅋㅋ
그렇게 수새사진을 한참 찍고 있는데
암새가 짠하고 등장. +_ +
앞에서도 말했듯이 암새는 수새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죠?
수새 암새 나란히 와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나랑 재순이는 그 새들 사진찍기 바쁘고
하이디는 요렇게 쿨쿨자기 바빴습니다.
캠핑내내 공놀이와 물놀이에 지쳤을 거에요.
그렇게 꾸벅꾸벅 졸음으로 넷째날을 보내고 캠핑의 꽃 캠프파이어시작.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벌어진 하이디의 흥분. 왈왈짖더니 어디로 막 달려갑니다.
여기서 문제는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는 것. 어떤 동물이 하이디의 밥을 노린듯해요.
완전 얼음이 된 나와 하이디를 애타게 부르는 재순이.
하이디의 울부짖음을 듣고 이러다 죽는 건 아닌지
하이디를 평생 못보는 건 아닌지 찰나의 시간동안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재순이 목소리를 듣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그 떄까지도 얼음이였던 나.
정신을 차리고 재순이와 어떤 동물인지 알아내려는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싸운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오줌자국이 있어 냄새를 맡아봤는데 누구의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고
한밤중이라 랜턴으로 하이디의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별 상처는 없어 보였습니다.
다음 날 확인 해보니 배와 뒷다리 사이 접히는 부분 날카로운 무언가의 긁힌 자국 발견.
이 상처로 인해 하이디의 깽깽꺵하는 울음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죠.
문제는 어떤 놈인가 하는건데 라쿤, 파썸, 여우, 코요테 중 한 녀석일 듯 하구요.
싸울 때 울음소리가 안 난걸로 보아 여우나 코요테는 제외.
파썸은 물긴 하지만 날카로운 무언가가 없다는 걸 생각한다면 결론은 라쿤.
라쿤이건 다른 동물이건 하이디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절대목줄.
마지막 날 짐을 챙겨 집으로 가는 길.
가는 내내 잠만 잤던 하이디.
캠핑이 무척 피곤했나보이.
그리고 목줄 안 채워서 미안해. -_ㅠ
이렇게 2013 우리의 캠핑은 끝이 났습니다.
내년의 목적지는 어디가 될 지 모르지만 기대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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