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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미국/미국 여행기

미국에 가요 두번째 이야기


 

 

저의 첫 비행 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저의 보딩패스는 창가쪽이였는데 게이트에서 만난 한국인 아주머니(미국국적)와

 

동행하게 되어 나의 창가쪽 좌석을 과감히 버리고 통로쪽에 앉게 되었습니다.

 

아주머니가 이리와서 같이 '떡'먹자고 해서... 참고로 비행기 좌석이 널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단 걸 알아주셨으면.. ^^ 먼저 비행기라는 것은 뭐 별거 없었지요..

 

비행기 이륙직전에 들을 수 있는 비행기의 큰 엔진소리와 이륙할 때

 

아.. 드디어 올라가는구나라는 느낌만 뺀다 면... 비행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

 

조금 흔들리는 느낌을 받지만 뭐 그 정도는 연결편 비행기에 비하면 세발의 피!!

 

우아하게 기내식을 먹고 차 한잔의 여유 그리고 그림 같은 풍경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

 

저의 경우는 델타항공을 이용했는데 인천공항에서 저녁 5시55분에 출발하여

 

다음날 현지시작(미국 오하이오 데이턴) 저녁 6시에 도착하는 비행편

 

(27일에 출발하여 같은 날 같은 시각(5분 차이)에 도착하는 이런 재미있는 우연이!!)

 

저의 한국 생활 패턴에 따르면 저녁 6시에는 저녁을 먹고 4시간 후면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우아한 여행을 해보겠다고 커피를 여러 잔 마셔가며 저녁을 먹은 게 화근 이었는지

 

아님 첫비행이라 긴장을 했던 탓인지.. 비행기에서는 눈 뜨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T.T

 

 

 

 

 

 

델타비행기에는 저같이 한국어는 정말정말 잘(?)하고

 

영어는 so so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어를 하는 승무원이 2명 정도 탑승합니다.

 

그 중 한 승무원은 아주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

 

암튼 덕분에 영어를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아주 편안히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지요.

 

약 11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도착한 디트로이트 현지 시간 5시 10분.

 

도착 예정시간보다 무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

 

디트로이트에서 데이턴의 대기시간이 1시간 35분이였는데 2시간 35분이 되어버린것이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짐 바리바리 싸가지고 올걸.. 후회막심이였지요.

 

1시간 35분이라는 대기시간. 남들은 그 동안 입국심사, 짐찾기가 다 가능하다고 하지만

 

입국심사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다음날 비행기로 데이턴을 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의 사랑 BB크림과 고데기, 운동화, 코트 등을 다 놔두고 왔는데..

 

지식IN을 반만 믿어야겠어요. 전부다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 하지만 미국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시간이 널널하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만약에 일어날 변수 즉 비행기 지연, 입국심사 시간 소요 등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지 않고(나는 붙이는 짐이 없었기에) 바로 입국심사장으로

 

갔습니다. 입국심사하는 곳에는 사진을 못 찍는다기에 카메라는 잠시 꺼두고

 

미리 예상한 질문들을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조심스레 줄을 섰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입국심사를 했다는 것 미리 알립니다.

 

이것이 부정적인 것이었는지 혹은 행운이 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천공항에서 한국인 아주머니를 만나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도 데이턴!

 

같은 목적지였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옛 친구마냥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에 와서 가장 기억나는 것을 꼽자면 아주머니가 나의 첫 비행을 한국인 승무원에게

 

말해 나를 놀림감으로 만든것이지요. ㅜ.ㅜ 그 승무원은 나를 보고 귀엽다고 귀엽다고

 

연신 말해대는데 나이 25살 먹고 귀엽다는 말 오랜만에 들어봤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 승무원이 더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외국국적기 항공사의 승무원은

 

불친절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친구 먹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으니깐요.

 

 

 

 

 

 

드디어 디트로이트 공항 도착! 비행기 출구에는 아주머니를 위한 휠체어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를 태운 휠체어와 나 그리고 휠체어 도우미는 드디어 입국심사장에 들어섰습니다.

 

걱정을 산더미처럼 하는 나와는 달리 무척이나 여유로운 아주머니와 도우미 친구들.

 

드디어 입국심사. 입국심사하는 사람은 젊은 백인였습니다. 보아하니 아주머니가 미리

 

입국심사를 하면서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셨나봅니다. 얼핏 들으니 나를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한 것 같아요. 아주머니는 미국에 약 45년 사셔서 그런지 영어가

 

유창하시더라구요. 미국의 좋은 점은 나이먹은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한국에서 나이먹은 사람과 친구.. 예의없다고 회초리 안 맞으면 다행이게요. ㅎㅎㅎ

 

이 젊은 백인 입국심사관 나에 게 묻습니 다. How long you stay States?

 

나는 말했지요. One month and 2 weeks.(한달 그리고 2주)

 

여기서 나를 기다려 주시던 아주머니 나를 향해 큰소리로 한마디하셨습니다.

 

이럴 때는 One month and half month라고 하는거야.

 

사람들이 웃습니다... 혼자 당황해 홍당무가 되버린 한 사람.

 

홍당무인 저를 위해 입국심사관은 더 이상 질문도 않고 사진 찍으랍니다. 치즈하랍니다.

 

물론 나는 치즈했습니다. 김치할 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김치할겁니다. 흥!

 

이 도우미들 어찌나 걸음이 빠르던지.. 내 다리 날아갈 뻔 했습니다.

 

한 도우미 왈 나보고 무빙워크타랩니다.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이 도우미들

 

히죽히죽 웃으며 괜찮냐고 재차 묻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지요. 나랑 신발바꿀래?

 

게이트 앞에 도착한 후 준 팁 $10. 나중에 친구에게 말하니 이 친구 나보고

 

팁 받은 그 도우미는 그 날 행복한 날이였을 거랍니다. 너무 많이 줬다하더라구요.

 

우리는 대기시간을 1시간 이상을 남겨두고 데이턴행 비행기 게이트 앞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서 양치도 하고 얼굴도 정돈하고. 발이 퉁퉁 붙던 말던... 그런 다음 사진 몇 장 찍고

 

좌석배정 받으니 탑승하라고 떠듭니다. 그래서 탑승했지요. 모든 게 일사천리였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데이턴행 비행기는 정말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승무원이 한명인 비행기..

 

나름 귀여웠습니다.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하고 창가쪽에 앉아 첫비행에서 보지 못한 밤풍경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그만 비행기 흔들려도 너무 흔들립니다. 또 타라면 못탈 것 같은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 또 타야 합니다. 욕나옵니다. 이를 어째.. 그래도 다행인 건 1시간짜리

 

비행이라는 거. 1시간 동안 나는 비행기 날개를 쳐다보며 덜덜 떨며 데이턴에 도착했습니다.

 

 

 

 

 

 

테이턴 공항. 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그만 공항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게이트도 게이트 같이 않고.. 아무튼 목적지에 도착하니 기분 좋더라구요.

 

공항에는 환영의 꽃다발과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이고 다다음날이고 시차적응으로 참 힘들었습니다.

 

25년이 넘도록 한국에서 그것도 경기도 평택시를 떠나본 적이 없는 저인데..

 

한국에서의 밤이 여기서는 낮이 되고 한국에서의 낮이 여기서는 밤이 되니..

 

내 몸 참 불쌍합니다. 아직도 수면부족입니다. 오우. I am so tired.

 

 

미국에서 3일째 '할로윈데이 호박이빨 뽑다'

 

할로윈데이전날 졸린 눈을 부여잡고 마트로 가서 늙은 호박을 샀습니다.

 

인터넷에서 도안을 보고 호박에 옮긴 다음 눈부신 칼질(?)을 했지요.

 

저의 서투른 칼질로 인해 이가 몽땅 부러졌지만 친구의 아이디어로 이를 되살렸습니다.

 

이쑤시개라고 난 말 못해요.. hohohohohohohohohoho

 

호박장식을 완성하고 보니 미국에 오긴 왔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저녁 5시부터 아이들이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니 내가 에이리언? 모두 신기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사탕이랑 초콜렛을 나눠줬습니다. 물론 웃음과 함께..

 

미국이란 나라 다인종국가면서 왜 나를 외계인보듯 보는 걸까요?

 

아마 아이들의 눈에는 내가 너무 너무 예뻐서? 오우오우.. 워워 글 읽는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