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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야옹이들의 이야기

콧대높은 맥주

 

 

 

어제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가을 옷 겨울 옷 정리를 좀 했습니다.

 

간만에 몸 좀 움직였다고 급 피로해진 20대 후반의 여인네. ㅋㅋㅋ

 

맥주는 복실복실한 자기의 털 때문에 바람부는 요즘같은 날씨가 좋은 가 봅니다.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걷는 거 보니까 말이죠. :>

 

 

 

 

 

 

나름 깔끔한 고양이라고 깨끗한 그릇에 깨끗한 물을 줬더니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5분 동안 저리고 있었습니다.

 

누가 들으면 저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 자주 청소 안하는

 

더러운 블로거인줄 알겠습니다.

 

집을 장기간 비울때는 어쩔 수 없지만서도.. 자기합리화. *_ *

 

 

 

 

 

 

날씨도 흐리고(사진 보면 아시겠죠?) 바람도 약간 불길래

 

완전무장(그래봤자 두툼한 후드티와 반바지)한 저는 맥주랑 산책에 나섭니다.

 

정정합니다. 나서려고 했으나.....

 

엉덩이가 무거운 이 여인네 산책갈 눈치가 아닙니다. +_ +;

 

 

 

 

 

 

반쯤 감긴 눈의 맥주. ㅡ_-ㅋㅋㅋㅋ

 

맥주의 사진을 찍다보면 요런 사진 상당히 많아요.

 

졸려하는 게 아니고 본래 생김새가 이렇다는 걸 알아주시길.. ㅎ

 

졸린 양이 데리고 산책가는 막나가는 여인네 아닙니다 저. ㅋㅋㅋ

 

 

 

 

 

 

산책가자고 구걸하는 제가 불쌍했는 지

 

두 발자국 움직였습니다. 그래봤자 한계단.

 

눈물나게 고맙구나. -_ㅜ

 

 

 

 

 

 

결국 자리를 옮겨

 

맥주야하고 부르니..

 

 

 

 

 

 

꼬리 흐느적거리며 오는 고양이.

 

이 맛에 삽니다 저는요. :> ㅎㅎㅎㅎ

 

 

 

   

 

 

 

하.지.만.

 

말 끝나기 무섭게 엉덩이 땅에 붙인 여인네.

 

 

 

 

 

 

포기를 모르는 20대 후반의 저(?)는 포기하지 않고

 

울타리 너머로 가 맥주를 또 하염없이 불러 제낍니다.

 

 

 

 

 

 

또 한번의 여고괴담을 찍어보려 했으나 

 

오늘은 핸드폰 카메라가 말을 들어주지 않아 역시 실패.

 

그래도 맥주야하고 부르면 오는 거 보니 자기 이름을 인지하나 봅니다.

 

혹시.... 천재 고양이?! 이웃님들 아시죠? 절대 아니라는 거... :)

 

 

 

 

 

 

역시나 어슬렁거리면서 저한테로 오긴 왔어요.

 

나 똥강아지 훈련시키냐옹하면서 눈 동그랗게 뜬 맥주.

 

 

 

 

 

 

햇빛도 안 나오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산책하기 좋은 날이였는데...

 

아쉽지만 산책하기는 다음 기회에.......

 

 

 

 

 

 

내가 졌다며 머리를 쓰담쓰담하는 제 오통통한 손.

 

 

 

 

 

 

집에 들어가는 길에 발견한 들풀? 사실 민트(허브종류)인 줄 알고 


우리집에도 민트가 나네..하면서 신기해하고 있다가

 

조심스레 한 잎 따서 냄새 맡아보니 풀떼기였음. 완전 망신. ㅋㅋㅋ

 

이웃님들, 이 풀 민트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